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4-03-15 17:41
신앙의 눈으로 보는 조류독감(AI)과 구제역(口蹄疫) 등의 반복되는 소동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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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환경, 회복에 관한 이야기 2

조류독감(AI)과 구제역(口蹄疫) 등의 반복되는 소동




  21세기 들어 조류독감(AI)과 구제역(口蹄疫, foot-and-mouth disease) 파동은 이제 한반도가 주기적으로 앓는 몸살이요 행사(?)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인적, 물적, 위생적 피해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로 계량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우리 사회에 주고 있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은 모두 전염성이 강하고 폐사의 위험이 큰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즉 감염된 동물의 침이나 분변(똥), 감염지역 내 사람이나 차량·의복·사료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인 것이다.

  구제역은 국내에서 지난 1934년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2000년, 2002년 봄, 그리고 2010년에는 일 년 내내 전국을 구제역 소동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는 매몰된 수십만 마리의 소, 돼지들의 썩은 사체가 악취와 함께 심심찮게 침출 되어 큰 소동을 일으키고 있다. 조류독감(AI)은 지난 2003년 처음 발생한 이후 2006년, 2008년, 2010년 등 10년 동안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약 2,500만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들이 ‘예방적 살처분’을 당했다. 이렇게 정부는 조류독감과 구제역만 발생하면 확산의 저지를 이유로 발생 농가 부근 가축들을 살처분하는 실정이다. 올 한해동안에만 약 380만 마리가 이같은 명목으로 이미 살처분됐다. 일부 학자들은 지난 10년간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실재 확인된 닭과 오리의 숫자는 예방적 살처분을 당한 닭과 오리 가운데 0.0004%인 겨우 121마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반면에 정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가축방역협의회 위원들의 평가와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3Km, 10Km)를 설정하여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국가별 상황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기는 하나, 이들 선진국에서도 발생상황, 사육밀집도, 역학조사 등을 종합하여 필요시 역학농가 및 일정지역(1~3Km)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변명하며 살처분의 불가피성을 홍보하는 상황이다.

  21세기 들어 갑자기 더욱 이들 바이러스성 악성(惡性) 가축전염병들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적으로 도대체 이 같은 소동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창조 질서의 위배 때문이다. 오늘날 축산 농가들은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량 사육을 지향하여 왔다. 대량 사육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맞지 않는다. 가축들은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라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가축들은 좁은 우리에게 온갖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속에 항생물질 처방을 받으며 알을 생산하거나 인간의 입맛에 맞게 길들여진다. 이 같은 케이지사육(cage 飼育) 방식은 필연적으로 면역계의 약화와 이상을 초래하고 작은 전염병에도 집단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특징을 갖는다. 2012년 유럽 연합이 케이지 사육을 전면 금지한 것을 우리 정부도 참고해야 한다.

  둘째 환경 오염과 비위생적 사육 환경 때문이다. 소규모 사육은 자연 정화가 쉽다. 하지만 대량 사육은 아무리 쾌적한 사육 환경을 구축하드라도 가축들의 많은 배설물과 함께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되게 만들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킨다. 최근 4대강 유역 수질 개선 문제는 대부분 가축 대량 사육과 관련된 수질 오염과 연관되어 있다. 이제 축산업 하는 분들의 근본적인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식품이나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위생복과 헤드커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한다. 과거 20대 시절 유가공 업체에 기술직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필자는 식품 가공 업체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식품은 소비자의 입으로 직접 전달되는 생명관련물질들이다. 소·돼지를 키우는 축산 농가들도 마찬가지다. 유가공, 육가공 회사와 마트로 직접 연결되는 '식료품 원료 공장'이다. 불결한 축사와 분변 처리는 바이러스들의 천국을 만들어준다. 축산가공법이나 가축 사육위생에 대한 법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의 대량 발생 참사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셋째 급격히 글로벌화 되어 가는 환경 때문이다. 우리나라 공항의 일반 출입국 시스템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국경(國境) 검역 시스템은 그렇지를 못하다. 인천국제공항 여행객들은 짐 검사를 거의 받지 않고 한국에 입국하고 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이다. 하지만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는 매우 엄격한 검사를 받는다. 완전히 열을 가해 바이러스 등이 멸균, 사멸된 식품이 아니면 절대 가지고 입국할 없다. 최근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여객·화물의 전체 60%는 구제역이나 조류 독감 등이 상시 발생하는 중국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2010년 봄 포천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구제역 상시 발생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가 묻혀온 것으로 의심되었다. 강화지역에 발생한 구제역도 마찬가지였다. 구제역 상시 발생국을 여행한 축산 농가가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 구제역과 사스, 조류 인풀루엔자 등 여러 바이러스성 질병을 막는 데 단순히 정부의 국경 검역 강화와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구제역 사태는 보여주고 있다. 좀 더 치밀하고 철저한 24시간 검역체제가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검역 인력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경 검역 담당 인력이 겨우 200여명에 불과하다. 호주 검역검사청(AQIS)은 3300여명, 뉴질랜드 차단방역청(MAF-BNZ) 900여명, 일본의 동물검역소는 400여명에 달한다. 이런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야말로 안정적 창조 성장에 걸 맞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다. 애꿎은 가축들을 무자비하게 매몰하지 말고 사전에 잘 관리할 수 있는 축산·농업·식품·검역 관련 전문 요원 등을 많이 기르고 배출하여 국가가 모든 먹거리를 땅에서부터 식탁과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좋은 취업 자리를 개발하는 것은 국가 몫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는 취임준비위 시절,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소들을 더욱 강화하고 보전 하기는 커녕 모두 문을 닫아버리려 하였다. 정말 그 미련하고 반국가적 발상이 누구 머리에서 나왔었는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나마 많은 이들의 우려로 문을 닫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이다. 당국자들이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었으니 어쩌면 미국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 시위나 구제역, 조류독감 소동 등 대 혼란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IMF 경제 위기 당시 겨우 한 업체만 남고 우리의 종자업체들이 모두다 다국적 기업으로 넘어간 것을 여러분들은 알고 있는가? 복지부동의 정부 관리들과 농업에 무지한 여야 정치인들의 농업 천대(賤待) 발상이 우리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과 같은 당국의 사후약방문식 처방으로는 유사한 소동은 반복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과거 자주 볼 수 없었던 가축들의 각종 바이러스 성 질병들의 잦은 출현은 인간의 창조 질서에 대한 무지와 대량 생산과 사육을 통한 경제적 수익 극대화를 위한 탐욕이 불러낸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빨리 왕래하고 지식이 증가하고 있는 종말적 시대상(단 12:4)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 진다. 창조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조덕영 박사/ 창조신학연구소 소장과 창조론오픈포럼의 공동대표, 참기쁜교회의 담임과 김천대 선교신대원, 평택대 신학대학원의 겸임교수로 있다.


신앙세계 3월호 원고
kict조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