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t 창조신학연구소
 
작성일 : 10-02-13 20:40
자전거를 탑시다(조덕영)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451  

자전거를 탑시다(조덕영)




“자전거로 역까지, 철도로 직장까지”

이삼십년 전 우리 나라의 자전거 제조 회사들이 광고했음직한 이 문구는 오늘날 자동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일본과 서유럽의 교통정책이다. 70년대까지만 하여도 자전거 문화가 발달했던 우리 나라는 이제 자전거에 관한 한 후진국(?)이 되어버렸다.

우리들이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도시의 대기오염과 자전거 전용도로의 미비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때, 우리보다 자동차 보급률이 훨씬 높고 도로의 폭도 좁아서 도저히 자전거 타기가 수월할 것 같지 않은 일본은 자전거 타기가 보편화되어 이 분야에서도 이미 선진국(?)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자전거 타기가 일반화된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일본, 중국 등이 선, 후진국을 막론하고 우리와 같이 인구 밀도가 한결같이 높은 나라라는 것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전체 통근 인구의 15퍼센트 이상인 1,00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직장이나 철도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한다. 유럽도 교외와 소도시에서는 역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총 철도 이용객 수의 10퍼센트 내지 55퍼센트로 다양하다.
 
얼마 전 국내 TV의 한 프로에서는 독일의 어느 시장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모습과 그들의 자전거 문화에 따른 검소한 절약 정신을 기획 보도한 적이 있다. 우리들의 이삼십년 전 모습이 선진국 독일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자전거 애호가의 한사람으로서 필자는 잃어버린 우리들의 자전거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몇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현재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의식만 변화된다면 자전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여지는 주위에 얼마든지 널려있다. 서울에는 강남, 북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흐르고 있고, 그 곳 고수부지에는 조깅코스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강변 남-북쪽으로 한강공원 고수부지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적절한 간격으로 확보되어 있어서 자전거 통근에 쑥스러움만 없다면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 통근이 가능한 직장인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필자는 1990년대 초반 서울에서 이미 자전거를 통근 수단으로 이용하여 왔다. 1990년 송파구 풍납동 한강 진입로가 뚫린 뒤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잠실대교 밑을 통과하여 잠실 운동장 근처 사무실까지 20여 분이면 충분히 출근이 가능하였다. 혹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경험자로서 이것들을 볼 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물론 서울의 대기 오염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도 경험적으로 볼 때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가용 통근시 사무실까지는 30분에서 많게는 50분 가량 소요됐다. 자전거 통근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성내 전철역으로 자전거-전철 통근을 하던 때도 있었는데 성내 전철역에 500대 가까이 주차 가능한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전거 수요를 유발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지하철 환승역이나 일부 전철역 구간의 자동차 주차 공간을 일부만이라도 활용하여 자전거 보관소로 전환한다면 자전거 통근의 수요를 훨씬 증가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파출소 주위의 일부 공간을 자전거 보관소로 이용하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에 가보면 교통 경찰관들이 자전거로 순찰하는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교통경찰들이 좁은 골목길을 자동차로 순찰하면서, 시끄럽게 밤낮없이 주차위반 경적을 울리는 것과 많은 비교가 된다. 교통경찰들의 자전거 활용은 반드시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한 것이다.

또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가까운 수퍼마켓이나 백화점을 이용하는 데는 자전거가 훨씬 편리하고 손쉬운 교통 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굳이 자가용을 무분별하게 이용하려고 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될 일이기는 하다. 자꾸 일본을 비교하게 되어 민망하지만 우리들의 아파트 자전거 문화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자녀들의 레저용(그거도 단지 혼자만 탈수 있게 설계된 자전거들)으로만 자전거가 사용되는데 비하여, 일본의 자전거들은 특정한 용도가 아니면 반드시 장바구니와 어린이용 의자나 짐을 실을 수 있는 받침이 설치되어 있다.

또 한가지, 오늘날 도시 교회들의 심각한 자동차 주차 문제에도 자전거의 활용은 고려되어야 한다. 언젠가 어느 선생님을 전도하려다가 그의 집 근처에 있는 어느 대형교회 출석 성도들의 무분별한 주차에 흥분한 그가, 격렬하게 그 비도덕성을 성토하여 도리어 전도하던 내가 무안해진 경험이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교회 가는 데도 자전거는 편리한 수단이다. 과거 내가 다니던 교회는 자전거 간이보관소가 설치되어 있어서 어린 자녀들을 자전거 앞뒤에 태우고 편리하게 활용하였다. 자전거를 함께 타고 가면 좀 더 다정스럽게 자녀들과 대화가 가능해져서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 수 있고 대화 부족도 해소할 수 있었다.

전국의 5만 교회가 교회의 차량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  주일만큼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동차 사용을 자제하며 되도록이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교회 다니기 운동을 벌인다면 엄청난 비용 절약은 물론 환경 보호에도 큰 공헌을 할 것이다. 참 된 제자 교회란 바로 이렇게 하나님이 주신 생태적 참살이 교회여야 한다.

이렇게 자전거를 옹호하는 것이 반드시 자동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가장 많이 애용하는 네덜란드는 서구에서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의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며 대중 교통수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총 25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잇는 9천 곳에 가까운 공공 및 사설 주차공간이 확보된 나라이면서도 자동차의 천국이다.

이제 우리들의 생각과 정책 입안자들의 의식도 정말 좀 더 바뀌고 새로워져야 한다. 자전거 타기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도 있어야 한다. 또한 대기오염이 자전거 이용을 피하게 하는 악순환을 낳게 해서는 안 된다. 세계 제 2위란 악명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기오염은 자전거의 보급으로 현저히 낮출 수도 있다. 물론 올림픽 공원처럼 어른들도 모두 둘러보기조차 힘든 광활한 지역에 무공해의 자전거는 출입조차 금지하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들의 체육진흥정책과 같이 경직된 관리들이 있는 한, 자전거의 활용 가치는 서울의 상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자동차 중심으로 굳어졌던 선진국들이 자전거 중심 사회로 조금씩 슬기롭게 전환해가는 것을 볼 때, 우리들도 자전거에 좀 더 애정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오염이 극히 적으며 연료도 필요치 않고, 도로 점유 공감도 절약될 뿐 아니라, 전후좌우 진행이 용이하고 위험 요소도 적다. 그리고 운동을 겸한 교통수단이다. 헬스 클럽 가서 자전거를 타기위해 자동차를 타고 가는 한심한 일들이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조금씩 사라져야 한다.

70년 대 가난한 대학 시절, 친구의 무임 통학 수단으로, 그리고 넓은 캠퍼스를 여유있게 활보할 수 있도록, 중고 자전거 한 대를 구해주었던 한 고마운 친구(현 농협 지부장)의 우정으로 시작된 나의 자전거 사랑은, 이제 나와 우리 가족들의 사랑스러운 친구로 이어져 있다. 한강 고수부지로 통근을 하며 특별히 퇴근길에는 한적한 곳을 찾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목청껏 찬양할 수 있었음도 모두 자전거의 도움이었다.

오늘부터라도 당장 자전거를 구입하여 누군가 대화를 나누며 골목길을 누비거나 아파트 숲을 한번 헤쳐 다녀보자. 보기보다는 자전거가 아직 도시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수단임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자전거를 다시 타자 !







<출처: 열린 마음>


배경식 10-11-29 10:10
답변 삭제  
조교수님의 글을 우연하게 보았습니다.
다양하게 많은 것들을 제공하고 계시군요.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자전거타기를 하신다니 매우 기쁩니다.
한일장신대에서는 제가 나서서 자전거타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한국은 기름한방울도 나지않는 나라인데 글쎄 자동차가 너무 많습니다.
지자체에서 먼저 자전거 타기를 노력을 해야 되는데 아쉽습니다.
최근에 우리는 완주군에 자전거 도로를 놓아달라고 군의회까지 시위를 했는데
전주시가 하지않은 구간이 있어서 그것을 먼저 요구하라는 말을 듣고 왔습니다.
공무원들이 먼저 자전거를 타야 하는데
아니 적어도 농촌의 면장까지는 자전거로 공무를 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 시장군수 도지사 대통령까지 자전거를 타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전주에서

배경식올림
최고관리자 10-11-29 22:40
답변  
존경하는 배 교수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코멘트를 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교수님의 창조 신앙에 대한 사랑과 탁월하시고 해박한 지식을 늘 존경합니다.
수년전 제가 몇몇 창조론 전문가들(신학자, 과학자, 과학철학자들)과 함께 한국 창조론 운동의 보완을 위해 <창조론 오픈 포럼>을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여름겨울방학때 서로 논문을 발표하고 모임을 갖는 데 벌써 8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아마 논산 벨국제학교에서 포럼을 열듯합니다. 존경하는 배교수님께도 귀한 옥고를 청원드립니다. 실례가 되지 않겠는지요? 그래서 저희들 모임도 격려해주시고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전북대를 나오신 이용국 목사님(화학공학 및 신학 박사, 포항공대 연구교수 역임, 방사성연대측정 전문가)도 공동 대표로 함께 섬기고 계십니다.

그럼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kict
조덕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