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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2 21:36
김세윤 박사, ‘이미와 아직’ 개념을 칭의·성화 논의에 적용(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 학술발표회 개최)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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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 학술발표회 개최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라는 주제로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 학술발표회가 12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발표회는 1주일 전인 지난 5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김세윤 박사의 칭의론 관련 발표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브니엘신학교와 개혁신학포럼이 후원했다.


발표회에서는 천광진 목사(리포르만다 연구위원)가 '새 관점 학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칼빈의 칭의론', 김철홍 교수(장신대)가 '루터의 칭의론을 둘러싼 논쟁: 루터가 실수한 것인가, 새 관점이 실수한 것인가?',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 총장)가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칼빈의 해독문(解毒文): 김세윤의 칭의론과 관련하여' 등을 발표했으며, 라은성 교수(총신대)가 '새 관점, 김세윤, 그리고 로마가톨릭 칭의론'을 제목으로 논평했다.


특히 최덕성 교수는 종교개혁의 이신칭의 교리를 거부하고 가톨릭 교리를 확정한 트렌트 공의회(Concilium Tridentinum)와 이를 반박한 칼빈의 해독문(解毒文·Acta synodi tridentinae cum antidoto, 1547)을 소개하면서, 바울 신학의 새 관점 학파와 김세윤 박사 등의 칭의론을 비판했다.



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이 '이신칭의'를 내세우자, 당시 가톨릭은 공의회를 소집해 '칭의와 성화'를 동일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시작된 의가 수평적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의화(義化·의가 인간 안에 주입되고 내재하는 능력으로 점진적 과정을 거쳐 진행됨)'된다는 일종의 행위구원론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최덕성 교수는 "종교개혁운동 당시 칭의론은 그 위에 교회가 서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조항으로 이해됐고,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그룹과 로마가톨릭을 첨예하게 가르는 대척점이자 양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조항이었다"며 "이에 존 칼빈은 해독문을 저술하여 당대 교회의 요구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이신칭의 중심의 프로테스탄트 칭의론이 성경적이고 합리적임을 설파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트렌트 공의회 칭의교령에 대해 살폈다. 그에 따르면 가톨릭의 교리는 △칭의가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 결과이고 △세례성사는 칭의의 수단이 되며 △칭의를 위한 인간의 준비가 필요하고 △칭의에 성화를 포함시키고 둘을 동일시함으로써 칭의를 하나님의 단번의 선언적 사죄로 보지 않고 성화와 쇄신을 포함하는 지속적 일련의 과정으로 보며 △행함 있는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게 되고 △윤리실천으로 칭의가 완성되며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고 △칭의는 계명 준수, 윤리 실천으로 완성되며 △인내가 우리를 칭의의 완성으로 인도하고 △고해성사가 상실한 칭의를 회복시킨다고 믿는다.


칼빈은 이에 하나 하나 반박하면서 "트렌트 공의회를 존중하지 말고, 선지자들과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영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 저 확고한 신앙을 간직하자"면서 종교개혁 칭의론을 확립하고 있다.


특히 칼빈은 트렌트 공의회 칭의교령에 참을 수 없는 세 가지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첫째는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케 되기 전까지 부정하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칼빈은 "인간 행위의 무가치함을 인정하고 그리스도로부터 그 가치를 빌릴 때, 비로소 하나님이 부성애적 사면으로 우리의 사악한 모든 행위를 용서한다는 진리를 고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둘째는 "구원과 칭의에 대한 인간 공로의 무가치함을 말하지 않는다". 칼빈은 "인간 안에 있는 아무리 선한 것이나 고상한 윤리실천, 성숙도 하나님의 구원의 눈높이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며 "인간의 공로가 영원한 죽음 신분에 대한 죄책을 만회할 수 없음을 말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는 진리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셋째는 "심판 날까지 우리가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믿음의 토대를 허물고, 유일한 중보자에 대한 신앙 자체를 헛되게 만든다".


최덕성 교수는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는 '칭의가 종말론적으로 유보됐다'고 주장하면서 칭의와 성화를 한 묶음으로 여기고 구원의 탈락 가능성과 윤리적 실천을 통한 칭의의 완성을 역설한다"며 "특히 물세례와 칭의를 결속시키는 것은 로마가톨릭의 교리로 공식 수납되고 있는 트렌트 공의회 칭의론을 고스란히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김세윤은 '이미와 아직 아니(already and yet)'라는 개념을 칭의와 성화 논의에 동원하여 '유보적 칭의론'을 정당화하는데, 신학자들은 이 공식을 하나님 나라와 종말의 날을 설명하는 데 사용해 왔다"며 "이 개념을 칭의론에 적용하면 하나님의 칭의가 불완전한 것이 되고 칭의를 윤리적 행위로 완성시켜야 얻어지는 무엇으로 전락시키며,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선물로 주어지는 칭의를 미완성의 불완전한 실체로 간주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 "하나님의 칭의가 단번에 이뤄지지 않고 선언적이지도 않다는 주장은, 하나님이 전능한 분이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르고, 구원과 칭의의 공로 일부를 인간에 돌리게 되며, 윤리 결핍의 원인과 해결책을 칭의론에서 찾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도전이자 신성모독"이라며 "칼빈의 해독문은 트렌트 공의회의 칭의론이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스도의 구원사역, 성령 역사의 위대성 이해를 방해하는 데 초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덕성 교수는 "어린이가 사람다운 성숙 과정을 거친 뒤에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출생하면서 이미 완전한 사람이 되듯, 칭의와 성화의 관계도 이와 같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성령의 역사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다. 성경을 윤리 실천의 결여라는 콘텍스트의 눈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철홍 교수는 "바울 신학의 새 관점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전통적 바울신학의 바울 해석이 잘못됐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전통적 바울신학이 루터를 잘못 해석한 것이 아니라 루터의 바울 해석 자체가 틀렸다는 것"이라며 "그 오류의 근원은 루터가 1세기 유대교를 율법주의 종교로 보고 바울을 이해했지만 당시 유대교는 율법주의 종교가 아니고 언약적 신율주의(covenantal nomism)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칭의론을 언약신학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며 법정적(forensic) 관점과 참여적(participatory) 관점을 통합할 것을 주장하는 톰 라이트의 칭의론 중에는 전통적 입장과 같은 점도 있고 전통적 입장과 다르지만 수용 가능한 점도 있다"며 "예를 들어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법정에서의 선언(declaration)'으로 보는 것은 충분히 수용 가능하고, 그가 성경을 읽는 방식이 창의적이고 성경의 다양한 뉘앙스를 살려주는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의 성경해석에는 독특한 문제점이 있는데, 전통적 입장과 다르면서도 수용 불가능한 라이트의 주장은 ①1세기 유대교가 언약적 신율주의라는 주장 ②바울의 율법의 행위에 대한 비판을 단지 할례법, 음식법, 안식일법 등을 지키는 것으로 한정하는 것 ③하나님의 의를 신실함으로 해석하는 것 ④칭의를 교회론적으로 보고 구원이 공동체에 가입하는 멤버십과 동일시하는 것 ⑤최후의 칭의에서 심판의 기준이 전 생애 즉 순종·행위로 보는 점 등"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에 반해 루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행위를 통한 구원을 철저하게 부정하고, 인간의 행위를 통한 구원을 도덕주의 내지 율법주의로 본다"며 "루터가 구약성경을 통해 칭의를 이해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루터가 바울이 칭의를 이해하는 방식과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행위심판론이 성도가 악행을 끊고 선행을 하게끔 하는 가장 강력한 동인(motivation)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하면 성도들의 삶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문제는 그렇게 하면 복음이 손상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차라리 이신칭의와 은혜 복음을 견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악행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선행을 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표회에 앞선 예배에서는 박성기 목사(브니엘신학교 이사장)가 설교했다. 그는 "칭의 교리를 깨닫고 수용하고 그 이해를 넓힌다는 것은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이 한 교리가 하나님의 교회를 낳고 양성하고 세우고 지켰기에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칭의 교리를 상실하면 모든 것을 상실할 수 있고, 칭의 교리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윤리를 이유로 이 교리를 경시하고 등한시하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아무렇게나 살아도 천당 간다'는 말을 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태복음 1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가라지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계셨다"며 "구원의 탈락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구원의 본질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대웅 기자     

크리스천투데이